‘배구 막내 돌풍’ 드림식스·기업은 1위

입력 2011.11.01 (19:09)

수정 2011.11.01 (21:32)

‘막내’ 구단인 드림식스와 IBK기업은행이 프로배구 남녀부 선두로 치고 나가면서 초반 돌풍을 이끌었다.



드림식스는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계속된 NH 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신인 최홍석(21점)과 김정환(16점) 쌍포에 힘입어 LIG손해보험을 3-1(25-22, 20-25, 25-23, 25-17)로 따돌렸다.



이로써 3승1패, 승점 9점을 챙긴 드림식스는 대한항공(승점 7점)을 밀어내고 2위에서 1위로 점프했다.



토종 선수만으로도 선전 중인 드림식스는 미국에서 영입한 키 2m1의 레프트 공격수 라이언 제이 오웬스가 1라운드 후반부터 합류하면 전력이 급상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면 세터 출신 이경석 감독에게 새로 지휘봉을 맡긴 LIG손보는 주포 김요한마저 허리 통증으로 결장하면서 개막 후 4연패를 당하고 최하위에 머물렀다.



전북은행이 드림식스의 모기업인 우리캐피탈을 인수했지만 배구단 운영은 포기하면서 드림식스는 한국배구연맹(KOVO)의 관리구단으로 이번 시즌을 맞았다.



주인이 없는 처지이나 드림식스 선수들은 코트를 압도하며 패기가 실린 화끈한 강타를 선사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대어로 평가를 받은 최홍석이 1세트부터 펄펄 날았다.



1세트에서만 9점을 몰아 때린 최홍석은 22-22에서 쳐내기 공격과 오픈 강타를 잇달아 성공시키고 포효했다.



블로킹이 살아난 LIG손보에 2세트를 내준 드림식스는 3세트에서 라이트 김정환의 폭발적인 강타로 주도권을 잡았다.



왼손을 쓰는 라이트 공격수인 김정환은 터치 아웃으로 LIG손보의 블로커를 괴롭히며 백어택 포함 3세트에서만 8점을 터뜨렸다.



시소게임 양상으로 흐르던 19-19에서 최홍석이 왼쪽에서 비호처럼 솟아 깨끗한 대각강타로 상대 코트를 갈랐고 23-22에서는 김정환이 오른쪽에서 시원한 직선 강타로 쐐기를 박았다.



드림식스는 4세트에서 센터 신영석과 세터 송병일, 레프트 안준찬이 블로킹 세례를 퍼붓고 LIG손보의 공격을 적절히 차단하면서 낙승했다.



신영석이 가로막기로만 7득점을 올리는 등 드림식스는 블로킹에서 18-12로 LIG손보를 제압했다.



여자부에서도 IBK기업은행이 베테랑이 포진한 GS칼텍스를 꺾고 2연승을 달렸다.



기업은행은 앞서 열린 경기에서 강서브와 38점을 꽂아 넣은 우크라이나 용병 알레시아 리귤릭의 맹타를 앞세워 3-1(25-19, 24-26, 25-20, 25-22)로 이겼다.



2승1패를 거둬 승점 6점을 획득한 기업은행은 6팀 중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여자부에 23년 만에 새로 창단한 팀인 기업은행은 지난달 22일 KGC인삼공사에 1-3으로 패했지만 10월30일 흥국생명을 3-0으로 격파한 뒤 이날 GS칼텍스까지 물리치면서 상승세를 탔다.



기업은행은 리시브가 불안한 GS칼텍스의 약점을 1세트부터 강서브로 파고들었다.



김희진(19점)이 3개의 서브 에이스를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박정아(16점)와 알레시아가 각각 2개씩 서브 득점을 올리며 1세트를 가볍게 따냈다.



1세트에서만 7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한 기업은행은 역대 한 세트 최다 득점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서브에이스에서 13-2로 앞선 기업은행은 3·4세트에서도 알레시아·김희진·박정아가 고루 강타를 터뜨리면서 GS칼텍스를 여유 있게 꺾었다.



한편 배구대표팀 차출 문제로 파문을 일으켰던 박정아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대표팀에 합류, 4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2011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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