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KBS가 지난달 단독보도한 서울 성북동 주택가 절도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정모 씨가 결국 구속됐습니다.
본인은 혐의를 부인했지만 마카오에 보관해둔 도난품을 경찰이 찾아내면서 꼼짝없이 덜미가 잡혔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50대 남성이 서울의 부촌 주택가를 서성입니다.
다음 날, 같은 장소에 다시 나타난 이 남성은 미리 준비한 장갑을 끼고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이렇게 이 남성이 목격된 서울 성북동과 구기동 주택가에서만 한달 새 무려 2억 원어치의 금품이 털렸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용의자는 14년 전에도 재계 인사들의 집을 털어 이름을 날렸던 56살 정모 씨,
그러나 피해물품이 발견되지 않아 경찰은 어쩔 수 없이 정 씨를 풀어줘야 했습니다.
<인터뷰> 용의자 정 씨(음성변조) : "경치도 좋고 해서 그쪽 길만 제가 두 세번 왔다갔다 했습니다. 진술 했지만 직접적인 증거도 없고."
자칫 묻힐 뻔했던 사건은 작은 단서 하나로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피의자 정 씨의 지갑에서 마카오에 있는 한 전당포의 전표가 나오면서 범죄 사실이 입증됐습니다.
정 씨가 전당포에 맡긴 명품시계가 바로 도난당한 시계라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차정용(서울 성북경찰서 강력 2팀장) : "홍콩 주재관하고 같이 전당포 표를 가져가서 마카오 경찰서로 전당포 업주를 불러다가 물건을 회수했습니다."
수차례 해외를 오가며 이어지던 정 씨의 대범한 절도행각은 14년 전처럼 이번에도 초라하게 막을 내렸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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