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핸드볼이 숙원이던 전용경기장 개장과 함께 남녀 동반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겹경사를 맞았다.
한국은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2일 송파구 방이동 SK핸드볼 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대회 결승에서 일본을 26-21로 꺾고 올림픽 본선 진출을 따냈다.
이 대회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공론화된 핸드볼 전용 경기장 개장 대회로 열렸는데 여기서 한국은 6전 전승으로 우승해 ’핸드볼인 자축의 장’으로 만들었다.
또 여자 대표팀은 지난달 이미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역시 전승 우승을 차지해 8회 연속 본선 진출의 금자탑을 쌓았다.
남녀 대표팀이 올림픽에 동반 진출한 것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4회 연속이지만 아시아 지역예선을 나란히 통과한 것은 2000년 이후 이번이 12년 만이다.
2004년과 2008년 올림픽 때는 지역 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세계선수권대회 등을 거치고 나서야 본선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남자는 중동세, 여자는 일본과 중국, 카자흐스탄의 도전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모처럼 아시아지역 예선 대회에서 남녀가 동반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선수단의 노력과 대한핸드볼협회의 지원이 잘 맞아떨어진 결과로 볼 수 있다.
최태원 회장이 2008년 협회장에 취임한 뒤로 전용 경기장을 건설한 것이 가장 확실한 지원이 됐고 3월 올림픽 강화특별위원회를 구성한 것은 기술적인 도움이 됐다.
강화특별위원회는 기술부와 지원부로 나눠 전술 개발, 체력 및 재활 관리, 심리 관리 등 대표팀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왔고 경쟁국의 전담 전력분석팀도 가동했다.
최석재 남자 대표팀 감독은 이날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전용 경기장에서 좋은 대회를 하게 돼 가슴이 벅찼다. 많은 팬이 오셔서 좋은 경기를 보고 가시게 돼 기쁘다"며 기뻐했다.
윤경신 역시 "선수들도 오랜만에 국내에서 국제 대회를 하게 돼 기대가 컸다"고 말했고 정의경 역시 "우리나라 팬들의 응원 소리가 들려 힘이 많이 됐다. 앞으로도 더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으로 여자 대표팀은 12월 브라질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대표팀은 2012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전력을 가다듬고 동반 메달 획득에 도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