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위험한 도박’…세계 금융시장 요동

입력 2011.11.02 (22:06)

<앵커 멘트>

그리스 총리가 갑자기 유럽연합이 주기로 한 구제 금융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스 정계의 위험한 도박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다시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파리에서 이충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럽연합의 구제금융안을 받을지 국민의 뜻을 묻겠다,

그리스 정부가 돌연 국민투표라는 폭탄 선언을 했습니다.

모레, 신임 투표를 앞둔 총리의 정치 생명을 건 마지막 카드입니다.

<인터뷰>파판드레우(그리스 총리) : "민주주의의 최고 형태입니다.시민들의 애국심이 결정하는 단계입니다.국민들이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입니다."

재정 긴축에 대한 국민적 반발을 정면 돌파하고, 부결시 책임은 국민에게 돌리겠다는 정치적 셈법입니다.

하지만 대가는 너무 큽니다.

부결시, 곧바로 디폴트로, 국가 부도에 빠지게 되고, 그동안 도와준 유로존의 노력도 물거품으로 돌아갑니다.

유럽 지도부는 위험한 도박이라며 당혹감에 빠졌습니다.

<인터뷰>사르코지(프랑스 대통령) : "17개 유로존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결정한 구제금융안은 그리스 채무 문제를 풀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다시 찾아온 그리스발 불안에 세계 금융 시장은 휘청했습니다.

뉴욕 증시는 이틀째 폭락했습니다.

투매 양상을 보일 정도로 폭락했던 유럽 증시는 오늘 혼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내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G 20 정상회담에서도 대책 논의가 이어지겠지만, 그리스의 돌출 행동에 해법이 나오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