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상임위 처리 무산…오늘 최대 분수령

입력 2011.11.03 (06:43)

수정 2011.11.03 (07:01)

<앵커 멘트>

어제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장이 일부 야당 의원들에게 점거된 가운데 소회의장에서 비준동의안이 상정됐지만 야당의 반발로 처리되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본회의가 예정돼 한미 FTA 처리 여부를 놓고 또다시 여야 간 충돌이 우려됩니다.

최영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그제부터 시작된 야당 의원들의 외통위 회의실 점거는 어제도 이어졌습니다.

여당의 한미 FTA 비준동의안 강행 처리에 대비하기 위해섭니다.

<녹취>남경필:"어제 회의에서 (한미FTA 처리)안 하기로 약속 해드리고..(여야 간사 합의에 의해서 상정을 해야되고 일방적으로 하면..)"

예정됐던 외교부 예산 심사는 두 시간 늦게, 전체회의장도 아닌 소회의실에서 간신히 이뤄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기습적으로 상정했고, 여야는 곧바로 정면 대치에 들어갔습니다.

<녹취>정동영:"이런 식으로 하는 건 죄 짓는 거에요. 안됩니다.(국민 여러분. 지금 이 분이 나라의 대통령 후보였던..) 인신공격 하지 마세요."

야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대치 5시간여 만에 쟁점 사안인 투자자국가소송제도에 대해 토론 한 번 못해보고 산회가 선포됐습니다.

여야 원내대표가 나서서 긴급 회동을 해 가며 협상을 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녹취>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진전이 있으면 거기에 따르는 거고, 진척이 없으면 각 당이 준비해놓은 절차들이 있으니까 거기에 따르는 거죠."

<녹취>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강행처리를 막으라고 하는 국민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일심단결해 비장한 각오로 임하고 있습니다."

야당이 밤새 외통위 회의실 점거를 이어간 가운데 오늘 오후 본회의가 열릴 예정입니다.

특히 한나라당 일각에서 제기돼 온 국회의장 직권상정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어서 여야가 극적 타결을 이룰지, 아니면 극한 대결로 갈지, 오늘이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최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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