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축구 K리그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전북 현대가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5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트로피 탈환에 나선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5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알 사드(카타르)와 단판 승부로 2011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2006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전북은 5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되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전북이 우승하면 2009년과 2010년 대회에서 각각 포항 스틸러스와 성남 일화가 정상에 오른 이후 3년 연속 K리그 팀이 AFC 챔피언스리그를 석권하는 역사를 쓴다.
무엇보다 올해 K리그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해 챔피언결정전 직행권을 따낸 전북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더불어 '더블'을 달성할 수 있다.
전북은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부터 준결승전까지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9승2패(31득점-10실점)를 기록했다.
경기당 2.82골의 무서운 공격력을 보여줬다.
특히 전북은 올해 K리그에서도 30라운드를 치르면서 경기당 평균 2.23골을 터트리면서 AFC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에서 모두 화끈한 골 사냥에 벌인 만큼 충분히 알 사드를 꺾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경기는 4강 1차전에서 수원을 상대로 난투극을 펼치며 우여곡절 끝에 결승에 오른 알 사드여서 전북으로선 K리그 팬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안고 있다.
알 사드는 4강 1차전에서 부상 선수로 인해 볼이 터치아웃된 상황에서 수원에 공격권을 주지 않고 곧바로 골을 넣는 비신사적인 행위로 2-0 승리를 거뒀다.
특히 4강 2차전 홈 경기에서는 중동팀 특유의 '침대 축구'로 시간 끌기에 나서는 씁쓸한 모습을 보여줬고, 수원과의 난투극에 따른 AFC의 징계에서도 주전급 선수들이 모두 살아남는 행운까지 얻으면서 줘 K리그 팬들의 공분을 사고 말았다.
걱정되는 것은 올해 전북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이동국이 종아리 부상으로 결승전 출전 여부가 아직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또 백업 스트라이커 로브렉과 수비의 핵심인 조성환이 경고누적으로 나설 수 없다.
하지만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6골을 넣은 에닝요를 필두로 정성훈, 루이스, 서정진 등의 공격진이 버티고 있어 전력 누수의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
이동국은 이번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총 9골을 쓸어담아 득점 랭킹 1위를 달리는 상황에서 알 사드의 공격수 케이타 압둘 카데르가 4골로 공동 8위에 머물고 있어 이번 결승전 출전 여부에 상관없이 득점왕에 오를 공산이 크다.
최강희 감독은 "알 사드에 대한 전력분석은 이미 끝냈다"며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준비를 잘하고 있어서 실수나 심리적인 문제 등 경기 외적인 문제만 없다면 무난히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