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서 빛난 용기, 아름다운 ‘의인들’

입력 2011.11.03 (22:06)

<앵커 멘트>

의로운 일을 하다가 다치거나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의사상자라고 합니다.

정부가 오늘 의사상자 7명을 선정해서 발표했습니다.

평범하지만 위대한 그 영웅들을 박대기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녹취> "경기도 광주 일대에서만 여섯 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습니다."

팔뚝을 따라 선명하게 패인 흉터.

200바늘 이상을 꿰매야 했지만, 이기홍씨에게는 자랑스러운 훈장입니다.

1층까지 물이 들어찬 상황에서, 이웃집 아이의 비명을 듣고 물로 뛰어들어 유리창을 내리친 끝에 반지하 방에 갖혀 있던 다섯 살 아이와 어머니를 구해냈습니다.

<인터뷰>이기홍(의상자) : "(아이가) 이재민 쉼터에서 저를 딱 마주보는데 눈이 동그래지더니, 환하게 웃더니 꾸벅 인사를 하더라고요. 혼자서 그 감동이,…."

또 의사자로 선정된 4명도 모두 물에 빠진 이를 구하려던 시민들입니다.

지난 9월 어린아이 두 명이 물살에 휩쓸리자, 고 김택구 씨는 아들과 함께 바다에 뛰어들어 한 아이를 구조한 뒤 끝내 뭍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수영을 잘하던 김 씨는 지난 20년간 세 차례에 걸쳐 네 생명을 구조했습니다.

<인터뷰>김영수(의사자/고 김택구 씨 아들) : "엄마랑 할아버지랑 다 아버지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편히 쉬시고…."

의로운 일을 하다 숨져 국가적 예우를 받고 있는 의사자는 지난 40년간 431명, 의상자는 204명입니다.

자신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긴 의사상자들,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입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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