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팀 전자랜드, 해법은 ‘발 농구’

입력 2011.11.04 (09:29)

수정 2011.11.0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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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인천 전자랜드는 최고의 '도깨비 팀'으로 부를 만하다.



3일로 1라운드 9경기를 마친 가운데 6승3패의 준수한 성적으로 공동 2위에 오른 전자랜드는 강팀으로 꼽히는 안양 KGC인삼공사, 부산 KT, 전주 KCC 등을 모조리 물리쳤다.



이 세 팀은 이번 시즌 원주 동부와 함께 '4강 전력'으로 분류되는 팀들이다.



그러나 반대로 시즌 초반 하위권에 처져 있던 서울 SK, 울산 모비스에 일격을 당했고 3일 최하위 고양 오리온스를 상대로도 내내 끌려 다니다 경기 막판에 터진 신기성의 3점슛 두 방을 앞세워 1점 차로 힘겹게 이겼다.



3패 가운데 2패가 19점, 24점 차 완패였던 반면 10점 차 이상으로 이긴 경기는 없다. '도깨비 팀'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발 농구'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아무래도 경험이 많은 편이라서 머릿속으로 계산은 빠른데 발놀림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3일 오리온스 전을 앞두고도 "오늘도 상대가 많이 뛰는 팀인데 쉽지 않은 경기를 할 것 같다"고 우려한 대로 경기 양상이 펼쳐졌다.



전자랜드는 가드 신기성(36)을 비롯해 강혁(35), 문태종(36), 이한권(33), 이현호(31), 잭슨 브로만(30) 등 30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접전으로 이어지는 경기에서 이기는 저력은 있지만 상대가 초반부터 화력을 앞세워 점수 차를 벌려 가면 일찍 손을 드는 경우가 많았던 셈이다.



유 감독은 86-110으로 완패를 당했던 지난달 22일 SK와의 경기를 떠올리며 "그때도 우리는 손으로만 농구했고 그쪽은 발로 (뛰면서) 농구해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신기성 역시 "우리 팀이 아직 선수들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다 보니 성적은 좋지만 상대가 우리에게 강하다는 인상을 받기보다는 다 '해볼 만 하다'고 여기는 것 같다"고 웃으며 "2라운드부터는 그런 문제점을 보완해서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도훈 감독은 "전체적인 수비는 많이 좋아졌으나 아직 공격 쪽에서 조직적인 움직임이 미흡하다. 상대보다 한 발짝 더 뛰고 난 뒤에 경험이나 노련미를 앞세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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