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팀 최다 타이 5연패 ‘변화 절실’

입력 2011.11.04 (22:30)

수정 2011.11.04 (22:42)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5연패의 늪에 빠졌다. 팀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이다.



신임 김상준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국내 프로농구 사상 최장신 센터를 영입하는 등 새로운 상승 분위기를 잡기 위해 노력했던 삼성으로서는 한숨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삼성은 지난 10월 21일 고양 오리온스를 상대로 승리를 경험한 뒤 5게임을 치르는 동안 한 번도 승리의 단맛을 보지 못했다.



올시즌 홈경기 첫 승을 노렸던 4일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도 초반 잠시 앞섰을 뿐 3쿼터 중반 이후부터는 10점차 이상의 점수차를 좁히지 못하다 팀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이라는 불명예스런 기록을 쓰고 말았다.



시즌 개막 전부터 프로농구 사상 최장신(222㎝) 센터로 관심을 모았던 라모스는 이날 경기에서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느릿한 움직임으로 국내 수비수들에게 막히기 일쑤였다.



상대팀인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도 라모스에 대해 "더 열심히 뛰어야 하지 않나.."며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힐 정도였다.



또 시즌 중 실책 수가 가장 많은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도 모비스(9개)의 두 배에 가까운 17개의 턴오버를 범해 어렵게 잡은 공격 찬스를 상대 팀에 헌납했다.



경기 시작 전 선수들에게 "안 되면 되게 하라"고 말했던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는 "라모스가 골밑에서 국내선수에게 밀리고 외곽으로 나오는 바람에..(졌다)"라며 말끝을 흐렸다.



김 감독은 또 "선수들에게 많이 움직여달라고 부탁했는데 4쿼터 중반 이후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늦은 감이 있다"며 "그 전에 실점이 많았던 것은 실책 때문이었다"며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앞으로 삼성이 제 색을 갖춘 팀이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대체 선수가 적고 훈련 양이 적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 팀에 변화가 확실히 필요하다. 기존 선수를 다 데리고 갈 생각은 없다. 팀을 바꾸기 위해 왔으니 새로운 팀에 대해서는 두려움이 없다"며 삼성의 새로운 모습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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