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이 소말리아 해적들의 총탄에 맞은 지 2백88일 만인 오늘 퇴원했습니다.
이로써 '아덴만 여명작전'은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목발은 짚었지만 환한 모습으로 병원 문을 나서는 석해균 선장.
시민들이 보내는 축하의 박수 속에 '아덴만 여명 작전' 당시 활약했던 대원들과 뜨거운 포옹을 했습니다.
석 선장은 뜨거운 성원을 보내준 국민과 의료진의 노고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녹취>석해균(전 삼호주얼리호 선장) : "저에게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져주셨던 모든 분들을 위해 보탬이 되고자 봉사하면서 힘차게 살아가겠습니다."
석 선장은 다섯 차례에 걸친 대수술과 7개월이 넘는 재활 치료로, 현재는 왼손 두 손가락과 다리의 기능을 80% 되찾았습니다.
<녹취>유희석(아주대 병원장) : "앞으로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빨리 걷기 정도는 가능하다고 판단됩니다."
석 선장은 완쾌되면 다시 배를 타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신을 쏜 해적을 용서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녹취>석해균(전 삼호주얼리호 선장) : "인간적으로 보면 불쌍한 사람입니다. 저의 심정 같아서는 죄는 밉지만 용서하고 싶습니다."
석 선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해군이 자신을 구한 만큼, 해군에서 후배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우리나라 중증외상 치료 시스템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 석해균 선장의 치료가 일단락되면서 '아덴만 여명작전'은 288일 만에 희생자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