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전기를 이용해 순간적으로 물을 끓이는 전열식 온수 가열기가 최근 식당이나 농가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요, 안전 기준이 없어서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범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식당에서 불길과 함께 연기가 치솟습니다.
인근 점포 5곳까지 번졌습니다.
또 다른 식당에서도 불이 나 건물 내부가 모두 불에 탔습니다.
일명 '시스 히터'로 불리는 '전열 식 온수 가열기'가 과열돼 일어난 화재입니다.
<녹취>김모 씨(화재 피해자) : "(온수 가열기) 과열로 일어난 거지요. 바쁘니까 켜 놓고 일 보잖아요"
시스 히터는 가격이 저렴하고 사용법이 간편해 온수가 필요한 음식점이나 수족관, 축사 등에 많이 쓰입니다.
가열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실험을 해 봤습니다.
물이 끓어오르더니 10여 분만에 모두 증발하고, 연기와 함께 불이 붙으면서 양동이가 녹아 버립니다.
<녹취>박종택(국립 과학수사연구소 연구원) : "(전열 식 온수 가열기가 과열되면) 최대 1,000도 이상 온도가 올라갑니다. 그렇게 되면 가열 물에 의해 쉽게 착화돼서 (불이 납니다.)"
찬물도 10여 초면 120도까지 끓어오를 정도로 가열 능력이 뛰어납니다.
<인터뷰>이희정(청주 서부소방서 팀장) : "과열이나 발열 상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시고, 사용을 하지 않으실 때는 전원을 반드시 차단해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전열 식 온수 가열기 이용이 늘고 있지만, 안전 기준은 없는 상태여서 화재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범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