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 돈 되는 거라면 뭐든지 일단 들고가는 이른바 묻지마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경기가 아무리 어렵다고 하지만 어려운 서민이 또 다른 서민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어서 씁쓸하기만 합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빗물을 빼주는 우수관의 밑동이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동으로 된 우수관이 사라진 자리에는 급한 대로 pvc 파이프나 천막을 연결했습니다.
현관 앞 철제기둥이 하룻밤 사이 사라지고..
아예 철제 대문이 통째로 뜯겨나간 집도 있습니다.
고철 값을 노린 좀도둑 소행으로, 서울 성내동에서만 최근 한 달 사이 15가구가 피해를 봤습니다.
<인터뷰>신정현(피해주민) : "먹고살기 힘들어서 아무래도 그러겠죠. 예전에는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것들이 직업도 없고 일하기도 힘드니까..."
장갑을 낀 남성이 골목 안을 살펴봅니다.
잠시 뒤 빈 수레를 끌고 나타난 이 남성, 5분 만에 자전거와 에어컨 실외기 등을 가득 담아 끌고 나옵니다.
이 남성이 고철을 팔고 받은 돈은 만 8천 원에 불과했습니다.
수년째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돈이 되면 뭐든지 훔쳐가는 이른바 ’묻지마 절도’가 기승입니다.
<인터뷰>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 : "절도가 90년대 말보다 2.5배 정도 증가했고, 최근에는 절도 범죄가 공공기물 에도 손을 대는 그런 범죄로 번지고 있습니다."
묻지 마 절도의 표적은 경비가 허술한 서민들의 재산,
불경기 때문에 애꿏은 서민의 시름만 깊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