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비탈길에 주차한 차가 굴러내려오면서 행인을 덮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비탈길 주차가 얼마나 위험하고, 어떻게 하면 사고를 막을 수 있는지,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승용차가 아파트 화단을 덮쳤습니다.
아파트 입구 내리막 길에서 차를 세우고 짐을 내리다, 뒤로 미끄러진 겁니다.
밀려 내려간 차에 2살배기 아이 등 행인 2명이 치었습니다.
도로에 주차돼 있던 화물차가 비탈길로 밀려 내려오면서 지나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습니다.
이런 사고의 대부분은 기어를 주차가 아닌 중립 상태에 놓고, 주차 브레이크에만 의지할 경우 발생합니다.
주차 브레이크는 단순한 보조장치로, 제동력은 차 무게의 20% 수준.
특히 오래되면 제 기능을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최명철(교통안전공단 주례검사소 과장) : "주차 브레이크가 과도하게 당겨질 경우는, 주차 케이블이 늘어나거나 주차 계통에 이상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점검을 받아보는 게 좋겠습니다."
특히 비탈길에서 위험합니다.
저는 지금 경사가 급한 도로에 주차해 있는데요, 기어를 중립에 놓고 주차 브레이크만 채운 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 보겠습니다.
차가 저절로 밀려 내려갑니다.
<인터뷰>전연후(교통안전공단 교수) : "주차 브레이크를 당겨주시고요, P 레버에 두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경사도가 심한 경우에는 반드시 고임 목을 설치하는 것이 안전한 주차 요령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차 핸들을 벽 방향으로 돌려놓아야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