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사람들을 모집해 휴대용 소형 노트북인 넷북을 개통하면 돈을 주겠다고 한 뒤, 개통된 넷북을 되팔아 54억 원을 챙긴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급하게 돈이 필요했던 2천여 명이 선뜻 명의를 빌려줬다고 합니다.
한주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넷북을 할부로 개통하면 현금을 주겠다는 광고입니다.
급하게 돈이 필요했지만, 대출을 받을 수 없었던 2천여 명이 이런 광고를 보고 넷북 개통을 신청했습니다.
<녹취>넷북 개통자(음성변조) : "급전이 필요했었는데 다른 (대출은) 안됐었고, 그래서 인터넷에 찾아보니까 나와 있더라고요. 그런게..."
피의자 윤모 씨 등은 이들 2천여 명으로부터 넷북 할부 개통 신청서를 받아 미리 공모한 통신 판매점을 통해 넷북을 개통했습니다.
개통된 넷북을 용산전자상가 등지에 되팔았고, 되판 돈의 60%를 수수료로 챙긴 뒤, 현금 의뢰인에게 40%를 넘겼습니다
지난 2천9년부터 2년 사이에 이들이 불법으로 개통해 되판 넷북은 무려 4천8백여 대, 54억 원 상당에 이릅니다.
명의를 빌려주고 현금을 받은 의뢰인들은 넷북 할부금 등을 대부분이 연체했습니다.
<인터뷰>김민택(전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이동통신사의 마케팅 경쟁이 과다해서 제대로 관리감독이 이뤄지지 않는다, 오히려 방조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을 악용하지 않았나..."
경찰은 이동통신업체들이 불법 개통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 등을 추가로 수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한주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