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대한항공이 홈 개막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홈팬들에게 통쾌한 승리를 선물했다.
대한항공은 9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쌍포’인 김학민(19점)과 네맥 마틴(18점)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을 3-0(25-23, 25-18, 25-21)으로 제압했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인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지난 6일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와의 리턴 매치에서 역전패했던 충격에서 벗어났다.
5승1패를 거둔 대한항공은 5전 전승의 삼성화재와 승점 15점으로 동률을 이뤘으나 세트 득실률에서 뒤져 삼성화재에 이어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승점을 1점도 챙기지 못하고 2008년 2월3일~2월10일 이후 처음이자 팀 창단 후 2번째로 3연패를 당했다.
양 팀의 승부는 사실상 1세트에서 갈렸다.
대한항공은 1세트에서 16-5까지 점수 차를 크게 벌려 놓으며 쉽게 세트를 따내는 듯 보였다.
대한항공이 이후 방심한 듯 잦은 범실을 저지른 반면 현대캐피탈은 댈러스 수니아스(18점)와 장신 센터 윤봉우(4점)의 속공이 살아나면서 22-22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에는 해결사 마틴이 있었다.
마틴은 동점 상황에서 오픈 공격을 적중시키며 23-22로 리드를 되찾아왔다.
이어 마틴이 강력하게 때린 서브가 네트에 절묘하게 걸렸고, 공은 네트를 타고 흘러 현대캐피탈 진영에 떨어졌다.
이어 24-23에서는 김학민의 오픈 공격이 상대 코트를 가르면서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따돌리고 1세트를 가져갔다.
기세가 오른 대한항공은 2세트에서는 마틴이 전위와 후위에서 파워 넘치는 스파이크를 펑펑 터트리며 혼자 8점을 쓸어담은 데 힘입어 힘이 빠진 현대캐피탈을 25-18로 손쉽게 제압했다.
3세트에서도 현대캐피탈이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한 반면 대한항공은 공격과 수비에서 한 수 앞선 기량을 과시하며 25-21로 누르고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