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PCO, 프로 출범 후 첫 4연승 돌풍

입력 2011.11.10 (19:17)

수정 2011.11.1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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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하위권이었던 KEPCO가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4연승을 달리며 돌풍을 이어갔다.

KEPCO는 10일 경북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 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65.67%에 이른 팀 공격성공률을 앞세워 세트 스코어 3-0(25-18, 25-15, 25-23)으로 완승을 거뒀다.

KEPCO는 대한항공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만 2-3으로 졌을 뿐 이후 4연승을 달려 드림식스(3승3패)를 제치고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KEPCO가 3연승을 거둔 적은 올 시즌을 포함해 세 차례 있었지만 4연승을 올린 것은 프로 출범 후 처음이다.

’크로아티아 특급’ 안젤코 추크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1점을 올렸고 새내기 서재덕도 13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주장 방신봉은 블로킹으로만 4점을 뽑으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4연패 뒤 지난 5일 상무신협을 3-1로 꺾고 힘겹게 시즌 첫 승리를 챙겨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던 LIG손해보험은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5패째를 안았다.

LIG손해보험은 주포인 밀란 페피치가 16점, 부상에서 복귀해 아직 경기 감각이 정상이 아닌 김요한도 9점을 올리고 이경수가 8점을 보탰지만 잦은 범실 탓에 스스로 무너졌다.

LIG손해보험의 범실은 21개로 KEPCO(12개)의 두 배에 가까웠다.

KEPCO는 1세트 시작하자마자 서재덕의 퀵오픈과 서브 에이스, 안젤코의 블로킹으로 먼저 석 점을 뽑으며 기분 좋게 앞서나갔다.

이후 LIG손해보험의 속공이 살아나면서 추격전이 시작됐다.

하지만 KEPCO는 7-6으로 한 점 앞선 상황에서 안젤코의 백어텍과 서재덕의 블로킹, 최석기의 속공 등으로 넉 점을 뽑아 11-6으로 간격을 벌리면서 한숨을 돌렸다.

KEPCO는 한때 17-14로 쫓기기도 했지만 안젤코를 앞세워 점수 차를 벌려가며 여유 있게 첫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서는 시소게임이 이어지다 LIG손해보험이 이경수의 오픈공격으로 7-8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KEPCO에 내리 여섯 점을 내주며 주저앉았다.

서재덕의 연속 득점 덕에 9-8로 다시 리드를 찾아온 KEPCO는 안젤코가 오픈공격과 블로킹 등으로 3점을 더하고, 방신봉은 페피치의 퀵오픈 공격을 막아내 순식간에 13-8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3세트에서도 11-11까지 팽팽하게 맞섰지만 서재덕이 시간차 공격을 성공한 데 이어 페피치의 백어텍까지 막아내 KEPCO 쪽으로 분위기가 흘렀다. 이어 안젤코가 후위 공격으로 상대의 발걸음을 더 무겁게 했다.

LIG손해보험은 김요한과 페피치의 연속 득점으로 16-17까지 따라붙었지만 안젤코를 막지 못한 데다 고비마다 계속된 실책으로 스스로 발목이 잡혔다. 23-24까지 쫓아가고도 이정준의 서브 범실 탓에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이 IBK기업은행을 꺾고 개막 후 거침없는 4연승을 달리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현대건설은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양효진(18점·센터)과 신인 김진희(15점·레프트)의 활약에 힘입어 3-1(25-22, 22-25, 25-21, 25-17)로 이겼다.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현대건설에 입단한 김진희는 2011 월드컵 배구대회 대표선수로 빠진 황연주(라이트)와 윤혜숙(레프트)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박정아(레프트)와 김희진(라이트)가 차출된 IBK기업은행은 외국인 용병 알레시아 리률릭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현대건설은 1세트 스코어 17-17에서 박슬기(10점)의 공격과 상대 범실, 쉐리사 리빙스턴(19점)의 공격으로 연속 3점을 얻으며 20점 고지에 먼저 올라섰다.

IBK기업은행이 알레시아의 공격을 앞세워 23-21까지 추격했지만 김진희의 공격과 상대범실을 묶어 현대건설은 1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2세트에서 IBK기업은행보다 2배 가까이 많은 범실을 저질러 세트를 내줬다.

그러자 승부처인 3세트에서는 IBK기업은행이 잦은 공격 범실을 저지르면서 무너졌다.

IBK기업은행은 20-21로 한 점 차 추격 상황에서 정다은(2점)의 네트 터치에 이어 알레시아의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3세트를 접전 끝에 차지한 현대건설은 4세트에서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으며 경기를 쉽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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