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강도 살해’ 공소시효 1년 앞두고 자수

입력 2011.11.10 (22:06)

<앵커 멘트>

영원히 미궁에 빠질뻔 했던 택시운전사 살인강도 사건의 범인들이 14년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인의 심한 죄책감이 1년 남은 공소시효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이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4년 전 전주의 한 대학교 주차장에서 발견된 새까맣게 타버린 택시입니다.

실종됐던 운전사 김 모씨는 열흘 뒤 전북 임실의 한 하천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전담반까지 꾸려 4년 넘게 수사했지만 결국 사건을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그로부터 14년 만인 최근 경찰이 마침내 34살 박 모씨 등 이 사건 피의자 3명을 붙잡았습니다.

공소 시효 만료를 불과 1년을 앞두고 섭니다.

<녹취>강도살인 피의자(음성변조) : "죄책감에 시달렸어요. 항상 뭐에 쫓기듯이 그냥 생활이 되지 않았어요."

박씨 등은 지난 1997년 전주 도심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가다 강도로 돌변해 현금 10만 원을 빼앗습니다.

이들은 이후 30여 킬로미터 떨어진 이곳 하천까지 김씨를 끌고 와 물에 빠뜨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군입대를 앞두고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뒤 택시를 불태워 증거를 없애는 등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영원히 미제 사건으로 남을 뻔했지만 술자리의 대화가 결정적인 단서가 됐습니다.

<인터뷰>한달수(전주 완산경찰서 형사과장) : "술자리에서 범행 사실을 알게 된 지인이 동료에게 얘기한 뒤 저희한테 제보를 해서."

경찰은 14년 만에 검거된 피의자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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