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값 폭등…김치 국내산으로 속여 유통

입력 2011.11.10 (22:06)

수정 2011.11.11 (08:54)

<앵커 멘트>

무슨 식재료 가격만 올랐다,하면 원산지 속이는 못된 사람들이 또 극성입니다.

이번엔 김장철, 양념값이 치솟은 틈을 노렸습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급식업체 창고입니다.

비닐 포장된 김치마다 '국산'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산입니다.

중국산 김치의 종이 박스를 벗겨내고 비닐 포장 겉면에 '국산'으로 표시하는 이른바 '포장갈이' 수법입니다.

<인터뷰> 적발 급식업체 대표(음성변조) : "3~4월에 일부 중국산 쓰기 시작한 건데 아무 생각없이 (중국산 표시로) 고치면 되는데 안 고치고..."

이같은 수법으로 이 업체는 KTX 역사 급식소나 공장 등 40곳에 이처럼 원산지를 둔갑한 중국산 김치를 납품했습니다.

10킬로그램 당 8천 5백원에 들여온 중국산 김치의 납품 가격은 만 9천 5백 원, 1년 동안 94톤을 납품해 1억 원 가까운 부당 이익을 챙겼습니다.

급식을 맡겼던 기관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급식 위탁 기관 관계자 : "자체 공장을 만들어서 국산 들어온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한번 원산지 표시하고."

양념값 폭등에 따라 중국산 김치 뿐 아니라 고춧가루와 마늘도 원산지 둔갑 사례가 전국 곳곳에서 적발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안동윤(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기동단속반장) : "중국산 김치 수입물량은 전년 대비 약 배로 증가해 유사한 사례가 많을 것으로 생각돼 특별단속을..."

국내산 김치는 짙은 녹색의 이파리가 선명하지만, 중국산은 유난히 붉은 색 위주이고 신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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