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국회를 찾아 한미 FTA 처리를 요청하려다 방문을 15일로 연기했습니다.
야당은 새로운 제안이 없다면 만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곽희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해달라고 국회를 방문하려다, 오는 15일로 방문을 연기했습니다.
야당이 일방적인 대통령의 방문을 거부하자 박희태 국회의장이 중재를 해 15일에 와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해 야당을 설득하겠다는 의지가 강했지만, 야당 측의 요청에 방문을 연기했다"며 "여야가 15일 이전에 좋은 결론을 도출해 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면담이 성사될지는 아직 미지숩니다.
민주당은 15일 만남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이 대통령이 미국과의 재협상 등 새로운 제안을 갖고 오지 않는다면 만날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이용섭(민주당 대변인) : "명분 쌓기용으로 방문하시지 마시고 미국과 재협상하겠다는 새로운 제안을 갖고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한나라당은 야당이 대통령과의 대화를 요구했고, 대통령이 진정성을 갖고 직접 국회를 방문하기로 한 만큼 조건없이 대화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녹취> 김기현(한나라당 대변인) : "입맛에 맞는 결론을 미리 약속해야만 만날 수 있다고 약속을 번복해서는 안됩니다"
이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한다면 3년 4개월 만이고, 공식행사를 제외하곤 처음입니다.
대통령의 국회 방문 여부가 대치중인 한미 FTA 정국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곽희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