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켑코 돌풍 꺾고 6전 전승

입력 2011.11.12 (15:39)

수정 2011.11.1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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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공사 몬타뇨 54점 한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



5년 연속 남자 프로배구 정상에 도전하는 삼성화재가 1라운드를 6전 전승으로 산뜻하게 마쳤다.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는 1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계속된 NH 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방문경기에서 ’캐나다산 폭격기’ 가빈 슈미트(33점)의 폭발적인 강타와 고비마다 불을 뿜은 박철우(12점)의 왼손 강타를 앞세워 KEPCO를 3-0(25-23 25-20 25-21)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6전 전승을 올린 삼성화재는 승점 16점을 따내며 2위 대한항공을 승점 3점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달렸다.



이날 홈 개막전에서 프로 출범 후 첫 5연승을 노렸던 KEPCO는 이날 LIG손해보험을 제압하고 이틀 만에 경기를 치러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난데다 매 세트 막판 응집력에서 삼성화재에 밀려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KEPCO는 1라운드에서 4승2패(승점 12점)를 거두고 3위를 달리며 이번 시즌 판도 변화를 좌우할 복병으로 입지를 굳혔다.



가빈과 삼성화재 출신으로 2년 만에 KEPCO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 돌아온 안젤코 추크(23점·크로아티아) 간의 ’신구 용병’ 대결로 관심이 쏠렸던 이날 경기에서 가빈이 판정승을 거뒀다.



가빈은 상대 블로커 한 뼘 위에서 때리는 타점 높은 강타와 대포알 서브로 60%가 넘는 공격성공률을 기록한 반면 안젤코는 결정적인 기회에서 범실에 발목이 잡혀 고개를 떨어뜨렸다.



가빈은 2세트에서 12점이나 퍼붓는 등 에이스의 진가를 선사했고 박철우는 가빈의 공격이 막힐 때마다 라이트에서 쳐내기와 시원한 대각공격을 터뜨리며 ’제2의 해결사’로 뒤를 받쳤다.



가빈과 안젤코나 나란히 9점씩을 뽑아내며 접전이 벌어진 1세트 막판 안젤코의 범실 2개가 승부를 갈랐다.



안젤코는 22-23에서 서브 범실을 범한 뒤 23-24에서는 백어택 라인을 밟는 바람에 허망하게 주저앉았다.



2세트에서는 가로막기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방신봉과 신인 서재덕이 가빈의 강타를 차단하는 등 KEPCO는 1세트에서 한 개도 올리지 못했던 블로킹 득점을 4점이나 거둬들이며 시소게임을 이끌었다.



그러나 안젤코가 역시 삼성화재의 블로킹에 걸려들면서 승부의 추는 삼성화재 쪽으로 기울었다.



15-16으로 끌려가던 삼성화재는 박철우와 센터 지태환이 오른쪽에서 안젤코의 공격을 거푸 가로막아 흐름을 뒤집었다.



이어 20-19에서 고희진이 왼쪽에서 안젤코의 후위공격을 깨끗하게 막아내며 쐐기를 박았다.



삼성화재는 3세트 19-19에서 가빈의 오픈 공격과 KEPCO 박준범의 범실을 묶어 두 점을 보태며 경기를 깔끔하게 매듭지었다.



이어 벌어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몬타뇨 마델레이네가 혼자 무려 54점이나 터뜨린 KGC인삼공사가 현대건설을 3-1(25-17 25-23 21-25 25-17)로 제압했다.



몬타뇨는 지난 시즌 2월24일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수립한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을 1점 뛰어 넘는 신기록을 작성하는 괴력을 뽐냈다.



양팀은 나란히 4승1패를 거뒀지만 현대건설이 승점 11점으로 인삼공사에 1점 앞서 1위를 유지했다.



가빈과 함께 3년 연속 한국에서 뛰는 몬타뇨는 용수철처럼 튀어오르는 월등한 점프력을 바탕으로 셰리사 리빙스턴(8점·현대건설)과의 해결사 대결에서 압승했다.



그는 공격 득점으로만 51점,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로는 각각 1점과 2점씩을 올렸다.



몬타뇨는 이날 팀이 올린 공격 득점 75점 중 72%를 홀로 해결했다.



인삼공사에서 몬타뇨 다음으로 득점을 많이 올린 선수가 장소연·유미라(5점)이었던 점을 볼 때 몬타뇨의 원맨쇼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실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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