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부진에 빠진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아마추어 초청팀 상무신협을 물리치고 3연패 늪에서 빠져나왔다.
현대캐피탈은 1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문성민과 수니아스 '쌍포'의 화력을 앞세워 상무신협을 3-1(25-16, 25-18, 20-25, 25-18)로 이겼다.
지난달 30일 KEPCO와의 경기부터 3연패에 빠졌던 현대캐피탈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어렵게 시즌 2승(4패)째를 수확했다.
승점 7점을 챙긴 현대캐피탈은 4위 드림식스(10점)에 승점 3점 차로 다가서 2라운드부터 중위권 도약에 나설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주포' 문성민이 블로킹 2개와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17득점을 올리면서 부활 가능성을 엿보인 것이 희망이 됐다.
문성민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발목 수술을 받은데다 어깨 통증까지 겹쳐 9일까지 치른 5경기 중 3경기에 주로 원포인트 블로커로 나서 1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날 문성민은 특유의 탄력 넘치는 강타를 예전만큼 자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교체 없이 4세트를 모두 소화했다.
나란히 17득점을 올린 캐나다 용병 댈러스 수니아스와 더불어 문성민이 안정적인 '쌍포'를 구축한다면 중위권을 향한 반격에 나설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12-10에서 윤봉우의 블로킹과 박주형의 오픈 공격, 수니아스의 서브에이스 등을 묶어 15-11까지 달아나면서 승기를 잡았다.
다음 세트에도 상무신협이 거듭 실책을 저지르는 사이 착실히 점수를 쌓은 현대캐피탈은 24-18에서 문성민의 라이트 공격이 성공해 세트 스코어 2-0으로 달아났다.
패기를 앞세운 상무신협은 현대캐피탈의 조직력이 흔들린 사이 김진만과 김나운의 공격을 앞세워 3세트를 가져갔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4세트 4-3에서 수니아스의 강서브가 상대 수비 라인을 흔든 사이 권영민의 블로킹과 문성민의 백어택이 거듭 폭발, 8-3으로 앞서면서 상무신협의 추격을 뿌리쳤다.
현대캐피탈은 23-17에서 윤봉우의 속공과 수니아스의 라이트 대각선 강타가 이어져 경기를 마무리했다.
윤봉우가 가로막기로만 4점을 올리는 등 현대캐피탈은 블로킹에서 13-5로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다.
상무신협은 김진만이 14득점으로 분전했으나 패배를 막지 못해 6전 전패로 1라운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