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 팀 승리 이끈 ‘부활 스파이크’

입력 2011.11.1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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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남자 프로배구 선수 중 최고의 ’거포’로 꼽히는 문성민이 새 시즌 들어 처음으로 한 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다.



문성민은 1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상무신협과의 홈경기에서 4세트 내내 코트를 지키며 17점을 터뜨려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터키 프로배구를 거쳐 지난해 한국 프로 무대에 데뷔한 문성민은 지난 시즌 1라운드를 쉬고도 득점 6위(416점), 공격종합 3위(55.08%)에 오른 스타 선수다.



그러나 2011-2012 시즌 출발도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발목 수술을 받은데다 새 시즌을 앞두고 어깨 통증이 겹쳐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이다.



문성민은 지난 9일까지 팀의 5경기 중 3경기에 원포인트 블로커로 잠시 얼굴을 비추는 데 그쳤고, 득점도 1개밖에 올리지 못했다.



주상용과 박주형 등이 문성민의 빈자리를 메우기는 역부족이었고, 캐나다 용병 댈러스 수니아스에게만 의지하는 사이 팀은 5경기 1승4패에 그쳐 5위로 추락했다.



팀이 어려운 사정에 처한 것을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문성민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가 열린 이날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여전히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었다.



돌고래처럼 솟구쳐 탄력 있게 내리치는 특유의 스파이크는 자주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1세트에만 블로킹과 서브로 1점씩을 내는 등 5점을 올린 문성민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경기 감각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4세트에는 후위 득점이 1차례 성공하는 등 특유의 탄력도 많이 살아났다.



문성민은 이날 팀 공격의 30.38%를 책임지면서 54.17%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문성민은 "완전한 상태는 아니지만 조금씩 감각을 익히면서 팀에 빨리 녹아들려 한다"면서 "오랜만에 경기를 치러서 낯선 기분도 있었지만 분위기에 적응하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문성민은 오른쪽 어깨와 왼쪽 발목에 얼음 주머니를 달고 기자회견에 들어왔다.



문성민은 "발목은 80~90% 가까이 상태가 좋아졌다. 이제 막 공을 때리기 시작한 단계라 어깨는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대로 좋아진다면 경기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문성민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투혼을 발휘하자 현대캐피탈 팀 전체에 활력이 돌았다.



하종화 감독은 "훈련량이 적어 큰 기대 없이 조심스럽게 문성민을 투입했는데, 기본을 갖춘 데다 승부욕이 강한 선수라 공·수에서 제 기량을 발휘했다"면서 "그 덕에 다른 선수들도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확실한 해결사가 든든히 버티자 경기의 흐름이 잠시 넘어가더라도 선수들이 불안해하거나 당황하지 않게 됐다는 설명이다.



하 감독은 "시즌 시작하기 전보다는 문성민의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면서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팀 운용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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