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승객이 운전을 하고 있는 버스기사를 마구 폭행했습니다.
요금 때문에 시비가 붙어 그랬다는데 정말 대형 참사, 날 뻔 했습니다.
양민오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내버스 안에서 승객 29살 박모 씨와 버스기사가 실랑이를 벌입니다.
<녹취> 버스 승객(음성 변조) : "내가 돈 없어서 안 냈어? 진작에 (할증 요금 있다고) 이야기하지..."
일행이 말리는데도 달리는 버스에서 내려달라며 차 유리창을 발로 차고 기사가 쓴 안경도 낚아챕니다.
나이 어린 승객들은 무서워 뒷자리로 피신합니다.
박 씨는 운전기사의 목덜미를 잡아채고, 버스는 방향을 잃고 인도로 돌진해 변압기를 들이받습니다.
<인터뷰>폭행 피해 버스기사 :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지금도 그것(사고)을 생각하면 마음이 불안해요."
이 사고로 변압기가 파손돼 인근 가구가 3시간 동안 정전됐습니다.
변압기와 충돌한 버스는 인도 한 가운데 와서야 멈춰 섰습니다.
다행히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충남 천안시에서 탄 박씨에게 아산시로 넘어가면서 구간 할증요금을 내야 한다고 하자, 폭력을 휘두른 것입니다.
<인터뷰>유상돈(아산경찰서 형사팀장) : "남자가(승객이) 그때부터 왜 그걸 미리 이야기하지, 지금 이야기하느냐. 내리려고 하는데."
경찰은 박씨를 특가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양민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