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이재민 고통…‘벌집촌’까지 등장

입력 2011.11.14 (22:06)

<앵커 멘트>

사상 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은 태국 방콕에서는 이재민들이 고가도로 건설용 시멘트 구조물 속에 임시 거처를 마련한 이른바 벌집촌까지 등장했습니다.

심인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벌집처럼 생긴 시멘트 구조물의 윗부분에 홍수로 집을 잃은 이재민 30여 가구가 들어와 살고 있습니다.

고가도로를 만들기 위해 임시로 쌓아뒀던 시멘트 구조물 더미가 아예 하나의 마을이 돼버렸습니다.

건설회사는 이들이 머물 수 있도록 허락해주고, 전기도 끌어 쓸 수 있도록 해줬습니다.

정부가 마련해준 대피소보다 공간도 더 넓고 마을 사람들이 함께 있을 수 있어 지내기가 더 낫다고 합니다.

천진한 아이들은 학교에 갈 필요가 없다며 수영을 하며 노는 데 열중합니다.

<인터뷰> 프라싯 잔캄(이재민) : "잠깐만 피해있으려고 했어요. 보름 이상 머물지는 않으려고 했는데 벌써 한 달이나 지났네요."

일단 한숨은 돌렸지만 이재민들은 이제부터가 더 걱정입니다.

일도, 수입도 없다보니 구호 식량에 의존하고 있지만 식량이 오지 않는 날도 많다고 합니다.

틈만 나면 배를 타고 원래 살던 집을 찾아가보지만, 여전히 물에 잠겨 있는 걸 확인할 뿐입니다.

최악의 홍수가 빚어낸 진풍경, 방콕 벌집촌의 이재민들은 이제나 저제나 집으로 돌아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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