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위험한 유행’ 알파인 등반 명암

입력 2011.11.17 (22:06)

수정 2011.11.17 (22:18)

<앵커 멘트>



최근 히말라야에서 우리 산악인 5명이 사망했습니다.



모두 암벽 등반 도중에 변을 당했는데, 고난도 알파인 등반이 새로운 추세가 되면서 사고 위험성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심병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수봉 등 바위 봉우리가 많아 암벽 등반이 많이 이뤄지는 북한산입니다.



추락사고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지만 성취감과 스릴감이 높아 암벽등반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왕청식(산악인) : "위험하지만 정복욕을 자극하고 스릴감도 높아 계속 타는 것 같다"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전문 산악인들도 초보 시절 이곳 북한산에서 암벽 등반의 기초를 배웠습니다.



그러나 최근 히말라야에서 암벽 등반 도중 5명의 산악인이 잇달아 숨졌습니다.



박영석 대장 등 안나푸르나에서 3명, 촐라체에서 2명.



모두 최소한의 장비에 빠르게 오르는 알파인 스타일로 고난도 코스를 등반하던 중이었습니다.



정상 정복에 의미를 두는 등정주의가 아닌, 코스 난도를 중시하는 등로주의가 국내 산악계에 빠르게 전파되면서 알파인 스타일은 유행처럼 자리잡았습니다.



히말라야 뿐만 아니라 타 대륙 산을 등정할 때도 이런 경향은 뚜렷해졌습니다.



실제로 국내 원정대의 올해 해외 등반 가운데 무려 80%가 알파인 스타일로 위험한 암벽이나 빙벽 구간을 올라갔습니다.



<인터뷰>남선우 : "소속사나 후원사가 부추기는 것은 없다.산악인들 스스로가 더 위험한 것을 추구하고 있어 계속 위험한 등반이 진행"



모험 정신의 상징이 된 알파인 등정.



그러나 불의의 사고가 잇달으면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병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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