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추워져…달동네의 겨울나기 ‘막막’

입력 2011.11.19 (21:45)

<앵커 멘트>

이렇게 기온이 뚝 떨어지면 추위를 가장 먼저 느끼는 분들이 있습니다.

연탄 한장이 부족해서 힘겹게 겨울을 나는 우리 이웃들인데요, 여러분의 온정이 가장 필요한 때입니다.

곽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왕산 능선 바로 밑, '달동네'

하루 벌이에 급급한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습니다.

40년 넘게 이 마을을 지켜온 김계연 할머니는 올해도 겨울을 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기름보일러는 엄두도 못 내고 연탄 몇 장과 김장김치 몇 포기로 버텨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계연(개미마을 주민): "월동준비는 쌀하고 김치, 연탄이죠. 그거 걱정만 없으면 먹고는 살텐데.."

두 해 전, 대학생들이 그려준 벽화가 가득한 마을에도 비가 그친 뒤 찬 바람이 시작됐습니다.

대문도 없이 의지하고 사는 이웃 주민들은, 직접 기른 배추와 무로 김장을 담으며, 겨울채비를 시작했습니다.

노인정 가기도 힘든 오의순 할머니의 얼굴에 오늘은 모처럼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대학생들이 몰려와 연탄 창고를 가득 채웠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오의순 (북정마을 주민): "먹는 거는 대충 먹고 사는데 연탄 이게 문제라..그런데 이렇게 해주니 참으로 고맙지.."

하루종일 구슬땀을 흘린 학생들은 나누고 도우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인터뷰>박지은 (자원봉사 대학생): "이렇게 힘겨운 생활을 보니까 내가 힘들 때 이 광경을 생각하면서 버티고 힘내겠다는 생각을 해요."

산비탈을 이고 사는 달동네 사람들에게 추운 겨울은 한 걸음 더 일찍 찾아왔습니다.

KBS 뉴스 곽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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