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철 측, ‘정권 실세’ 보좌관에 고급 시계 건네

입력 2011.11.19 (21:45)

<앵커 멘트>

구속된 이국철 SLS 그룹 회장이 이른바 정권 실세의원에게 로비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 회장이 건넨 고가의 시계가 해당 의원의 보좌관에게 전달됐던 사실을 검찰이 확인했습니다.

김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국철 SLS 그룹 회장이 렌터카 업체 대표 문모씨에게 건넨 금품은 지금까지 들어난 것만 7억 8천만 원과 수백 만 원짜리 최고급 시계입니다.

검찰은 문 씨가 이 고급 시계를 여당 중진 의원의 보좌관 박 모씨에게 건넸다가 수사가 시작된 뒤 되돌려받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검찰은 이 회장이 문 씨를 통해 SLS 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와 퇴출을 막기 위해 정치권에 선을 대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지만 문 씨는 로비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오늘 구속한 문 씨를 상대로 고급 시계를 건넨 경위와 더 전달한 금품이 있는지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또 앞서 구속된 이국철 회장도 다시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고급 시계의 주인공 박 보좌관도 직접 소환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지난달 초 KBS와의 접촉에서 문 씨와는 만난 적도 없다고 밝혔던 박 보좌관은 그 뒤로 언론 접촉을 피하고 있습니다.

<녹취> (박 보좌관님 계세요?) "어른 안 계시니까 좀 있다 오세요"

문 씨 구속으로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검찰은 조만간 신재민 전 차관도 다시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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