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오리온스 ‘이적 시점’ 놓고 갈등

입력 2011.11.20 (16:10)

수정 2011.11.20 (16:53)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 가드 김승현(33) 간의 해묵은 갈등이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오리온스는 2006년 김승현에게 5년간 연봉 10억5천만원을 주기로 하는 이면계약을 맺었으나 부상에 따른 성적 부진을 이유로 이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연봉이 깎인 김승현은 작년 7월 오리온스 구단을 상대로 애초 약정한 임금을 달라는 소송을 냈고, KBL은 작년 11월 김승현을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했다.



김승현은 올해 7월 임금 소송 1심에서 12억원을 받아낼 수 있는 승소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KBL의 임의탈퇴 공시효력을 정지시켜 달라는 가처분 신청은 지난달 기각당했다.



이런 와중에 김승현이 최근 "승소한 12억원을 받지 않을 테니 임의탈퇴 공시를 철회해 다른 구단으로 보내 달라"는 제안을 했고, 오리온스가 이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적 시점이 협상의 걸림돌로 새롭게 등장했다.



김승현은 임의탈퇴 공시가 철회되는 대로 다른 구단으로 보내 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오리온스는 남은 시즌의 절반을 뛰어야 트레이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김승현은 "선수로 복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지만 구단 측이 계속 말을 바꿔 신뢰를 잃었다"며 "왜 이 팀(오리온스)에서 뛰어야 다른 구단으로 보내준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심용섭 오리온스 사장은 "김승현이 자꾸 이런저런 요구를 해와 합의서 작성에 어려움이 있다"며 "원래는 최소 한 시즌을 뛰고 보내주려던 것을 남은 시즌의 절반으로 줄여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승현 측은 남은 시즌의 절반을 뛰면 이적이 가능한 시한인 4라운드가 종료되는 시점이어서 현실적으로 다른 팀으로 가기가 어려울 것으로 우려한다.



이에 대해 심 사장은 "남은 시즌의 절반을 뛰어야 트레이드한다는 조항을 합의서에 명시하더라도 김승현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전에라도 트레이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리온스와 김승현이 이적 시점을 놓고 막판 대립을 계속하고 있지만 전격적으로 합의안을 도출할 여지는 아직 남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프로농구계의 한 관계자는 "양측이 소송을 계속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데다 이적 시점을 둘러싼 이견 외에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대체로 합의에 이르렀다"며 조만간 합의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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