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가 이번 주 중대 고비를 맞습니다.
여야 정치권은 마주보고 달리는 기차처럼 충돌 양상입니다.
여야 간엔 때 아닌 떡장수 할머니 논쟁까지 벌어졌습니다.
조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민주당은 고비마다 새로운 요구, 즉 떡을 달라하는 호랑이 같고, 한나라당은 이를 거절 못하는 떡파는 할머니 신세란 게 한나라당의 주장입니다.
끝장 토론에, 원내대표간 합의에, 이어 대통령의 ISD 재협상 약속까지, 민주당의 주장을 차례로 들어줬지만 끝이 없다는 겁니다.
<녹취> 김정권(한나라당 사무총장) : "인내의 한계를 느끼고 더이상 이제는 우리가 내놓을 카드가 없다라는 한계점에 다다랐습니다."
민주당이 바로 반박했습니다.
확실한 요구 수용, 그러니까 떡을 언제 주기나 했냐고 물었습니다.
오히려 여당이 설익은 FTA로 국익이란 떡을 빼앗는 호랑이 아니냐 받아쳤습니다.
<녹취> 김유정(민주당 원내대변인) : "야당과 국민의 요구를 외면하고 집안의 떡은 다 뺏어다가 미국에 갖다 바치려는 호랑이가 아니고 무엇인가."
한치 양보없는 이런 기싸움속에 오늘로 예정됐던 국회 외통위가 취소됐습니다.
FTA 비준동의안을 해당 상임위인 외통위를 건너뛰고 본회의에 바로 직권상정하려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국회 본회의가 예정된 이번주 목요일, 24일이 다가오면서 직권상정과 물리적 충돌에 대한 긴장감도 높이가고 있습니다.
여야 협상파들이 오늘 다시모여 합의 처리를 거듭 촉구할 예정이지만, 각 당의 강경론속에 이들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