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중국산+병든 고추, 양질 고춧가루 둔갑

입력 2011.11.21 (22:05)

<앵커 멘트>

말라 비틀어지고 시꺼멓고 물러터진 고추, 여러분이라면 드시겠습니까?

김장철이라고 스리슬쩍 저질 고춧가루를 파는 악덕업자들이 요즘 극성입니다.

현장추적 천춘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추 도매상에 단속반이 들이닥칩니다.

고춧가루로 만들기 위해 사들인 중국산 고추가 곳곳에 쌓여 있습니다.

색이 누렇게 변하고, 말라 비틀어진 것이 대부분입니다.

<녹취>농산물 품질관리원 단속반 : "이거 다 고추가루인데, 와! 여기 엄청 많은데.."

또 다른 창고 안.

포대를 열자, 병에 걸려 색깔까지 변한 고추가 쏟아집니다.

꼭지를 떼 낸 부분은 검게 변했고, 해동 과정에서 생긴 진액도 묻어있는 전형적인 중국산 고추입니다.

여기에 병든 저질 국산 고추를 섞어 고춧가루로 만들어 판매해 2배 이상 폭리를 취했습니다.

중국산 건 고추의 1kg당 평균 가격은 7천 원선, 국산 고추의 1/4에도 못 미치는 가격입니다.

고춧가루로 빻으면 쉽게 식별할 수 없다는 점을 교묘하게 악용한 것입니다.

<인터뷰>고춧가루 공장 직원 : "(고추가) 섞여있는 경우에는 감만 잡을 뿐이지 전수 조사를 하지 않는 한 (원산지를) 가려내기 힘듭니다."

교묘한 신종 수법에 단속반도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인터뷰>이현구(농산물품질관리원 충북지원) : "(고추) 꼭지가 달린 상태로 수입이 되서 꼭지를 자른 다음에 국산과 유사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구별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양념값이 급등하면서 양심을 저버린 식당들도 적발됐습니다.

차림표에는 국산 김치, 그러나 주방에 발견된 포장에는 중국산 표시가 선명합니다.

<녹취>음식점 업주 : "(김치를) 담아놓은 것이 부족해서 (중국산을) 사다 썼습니다. 죄송합니다."

김장철을 맞아 교묘한 눈 속임으로 배추와 양념류 원산지를 속이다 적발된 없소는 전국적으로 110곳이나 됩니다.

현장 추적 천춘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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