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폭등으로 강남지역 전학 엄두 못내

입력 2011.11.21 (22:05)

<앵커 멘트>

전셋값이 폭등하면서 서울 강남지역으로 전학하는 학생 수가 크게 줄고 있습니다.

좋은 교육환경을 찾아 이사를 다니는 현대판 '맹모삼천지교'도 높은 전셋값 앞에서는 맥을 못추고 있습니다.

유광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일산에 사는 이모 씨는 초등학생 자녀의 교육을 위해 서울 대치동으로 이사하려던 계획을 접었습니다.

<인터뷰>이모 씨 : "(31평 전셋값이) 6억 5천까지 올라가 있더라고요. 지금 살고 있는 평수보다 줄여가야 하는 상황인데도 3억 정도가 더 비싸요."

이처럼 최근 강남으로의 이사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강남 학교 전입생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이 초등학교는 2년 전에만 해도 5~6학년 전입생이 해마다 2백명 이상 몰려와, 고학년 학급수가 저학년보다 9학급이나 많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이후부터는 전입생이 급감해, 지금은 학급당 학생 숫자도 크게 줄었습니다.

<인터뷰>류덕엽(대치초 교감) : "2,3년 전에는 연말에 (학급당) 학생수가 45~47명까지 육박했는데, 금년에는 32~33명에 불과합니다."

강남 3구의 초중고교 전체로 보면 최근 2년 사이에 전입생수가 26% 줄었습니다.

강남 3구의 전셋값이 지난 2009년 이후 계속 상승한 것과 반비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권욱태(중개사무소 실장) : "예년에는 수능이라든지 학교, 학원 때문에 많이 왔는데, 올해는 두 달 정도 수요가 많이 줄어서.."

특히 입시 제도가 내신 중심으로 바뀌면서, 서울 강남 지역의 학교는 물론 학원에서도 학생수 감소의 한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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