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 1년 간 한국 어린이 칠백 서른 여섯명이 미국으로 입양됐습니다.
인구가 많은 중국 에티오피아 러시아에 이어 네번째 많은 수입니다.
경제력도 세계 13위먹고 살기 힘든 것도 아닌데 왜 계속 '아이를 수출한다'는 불명예를 안아야 하는 걸까요.
한승복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한 위탁기관에서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상당수는 국내 입양이 이뤄지지 않아 생후 6개월까지인 입양 적기를 넘겨서 해외 입양 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부터 추진된 국내 입양 우선 정책으로 해외 입양에 제한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현희(대한사회복지회 차장) : "최적의 시기에 (입양을) 못가고 그러다보니 보호기간이 더 늘게되고, 그래서 정체현상이 일어나게 되고 그러면서 보호 아동들이 많아졌습니다."
실제 해외 입양 아동 수는 2007년 이후 조금씩 줄고 있지만 국내 입양이 제자리 걸음이다보니 적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겁니다.
국내 입양을 활성화하기 위해 먼저 넘어야 할 산은 입양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핏줄'을 따지는 관습입니다.
주변에 공개적으로 입양 사실을 알리는 가족이 늘고 있는 것도 이런 벽을 깨뜨리기 위한 노력입니다.
<인터뷰>강은미(경기도 과천시 부림동) : "잘 지내고 있기 때문에... 처음에, 초기에만 서로 좀 가슴이 아픈 시기만 지나면 어려움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입양 아동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미혼모 자녀에 대한 지원 확대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조혜정(교수/총신대학교 아동학과) : "미혼모들이 현재 월 5만원에서 15만원 정도 받고 있는 지원금을 대폭 확대할 필요가 있겠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또 입양 대국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서는 20%에도 못미치는 장애아동의 국내 입양율을 높이는 정책도 시급하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한승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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