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전화금융사기'가 기업형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통신업체끼리 서로 짜고 경찰이나 검찰 전화인척 발신번호를 조작했으니 어지간한 사람 아니고선 속아넘어가기 일쑤였습니다.
고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보이스 피싱 조직원 (음성변조) : "긴급 통신입니다. 제1차 법정에 안나오셨죠?"
최근 들어 보이스 피싱 범죄는 주로 검찰이나 경찰 그리고 금감원 등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발신번호의 뒷자리를 경찰 번호인 0112 등 관련번호로 위장하고 있습니다.
<녹취>보이스 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발신번호가 일반 번호라서 100퍼센트 넘어갔습니다."
통상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콜센터가 인터넷 전화를 할 경우 발신번호는 090이나 070 등 앞자리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 전화가 인터넷 전화 사업체를 거치면서 서울 지역번호인 '02'로 바뀌고 뒷자리는 경찰이나 검찰 등 공공기관 번호로 바뀌는 겁니다.
통신 업체가 홈페이지에서 발신 번호를 바꿀 수 있는 권한을 보이스 피싱 조직에 주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 통신업체를 차린 37살 이 모씨는 국내 업체 5곳과 짜고 이처럼 발신 번호 조작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녹취>국내 별정 통신업체 대표 (음성변조) : "(발신번호 변경) 용도는 그게 아니었는데 그렇게 조작해서 하다 보니까 사고가 일어났던 거예요."
지난 8월 한달동안 피해자만 145명, 피해액은 20억 원이나 됩니다.
지난 18일 뒤늦게 국제전화 표시를 의무화하고 공공기관을 사칭할 경우 처벌한다는 관련법을 방송통신위에서 만들었지만, 시행에는 아직 몇 달이 더 남았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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