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돈 굴릴 데가 마땅치 않다 보니 각종 펀드에 가입하는 분들 많습니다.
그런데 마이너스 수익률에다 수수료까지 왕창 물어야 한다면 정말 화나는 일이겠지요.
박예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녹취> "국내 불고 있는 중국펀드 투자 열기는 거의 광풍 수준입니다"
2007년, 이런 열풍에 휩싸여 중국 펀드에 조금씩 조금씩, 모두 1억 원을 투자했던 채모 씨.
거품이 꺼지면서 원금의 33%를 손해 본 뒤 환매해 6천 9백만 원만 손에 쥐었습니다.
정작 채 씨를 화나게 한 건 꼬박꼬박 붙는 각종 수수료였습니다.
<인터뷰> 채 OO (펀드투자자):"한 번도 수입이 없고 계속 마이너스가 나는 상황에서 수수료만 계속 떼가게 되니까 저는 그거에 대해서 굉장히 불만이거든요."
채 씨 계좌를 들여다보니 돈을 맡길 때마다 선취 수수료로 뗀 돈이 150만 원, 여기에 펀드를 운용해준 대가라며 매년 185만 원씩 4년간 떼간 740만 원의 보수비까지 더하면 전체 수수료는 9백만 원에 이릅니다.
문제는, 수수료가 얼마인지, 왜 내야 하는지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펀드 투자자:"고지가 전혀 안 되고 그냥 살며시 빠져나가요. 펀드가 마이너스가 나서 손실이 나는 건지 아니면 수수료가 빠지기 때문에 손실이 더 커지는 건지 그건 잘 모르거든요."
최근 펀드 수익률이 하향세를 그리면서 수수료 불만도 늘어나는 추세, 올해 상반기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펀드 관련 민원만 170건에 달합니다.
KBS뉴스 박예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