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바서 운동’ 비리투성이 생활 체육회

입력 2011.11.22 (22:08)

<앵커 멘트>

운동하라고 돈 줬더니 유흥비로 흥청망청 썼다? 비행청소년 얘기가 아닙니다.

나랏돈까지 받는 서울시 생활체육회 라는 곳이 알고보니 비리종합세트였습니다.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생활 체육 활성화를 위해 세워진 서울시 생활체육회, 본부장 정 모씨와 등 간부와 직원 5명은 체육복과 운동용품 구매 등 각종 사업을 진행하면서 실제보다 지출을 늘려 잡습니다.

부풀려진 돈을 업체에 지급한 뒤 같은 액수를 다시 돌려받아 비자금으로 조성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짜 자원봉사자를 만들고 없는 회의를 한 것처럼 지출을 꾸미는 등 모두 3억 9천만원을 횡령해 이 가운데 1억5천만원을 고급 술집 등에서 유흥비로 썼습니다.

이 과정에서 추적을 피하기 위해 차명통장 4개를 만들어 돌려받은 돈을 관리했습니다.

<녹취> 황 00(서울시 생활체육회 직원) : "워낙에 서류 작업을 철저히 해 놓아서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고 체육회가 유지 돼 온 거죠."

횡령뿐만 아니라 인사 비리와 여직원에 대한 성추행 의혹까지 구체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연선(서울시의회 의원) : "술자리에서 신체 접촉이나 간부가 방으로 불러서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음란한 말을 하는데 상대는 조직내 약자인 계약직 여직원입니다."

서울시 생활 체육회가 서울시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받는 보조금은 한 해 100억원에 이릅니다.

세금 등 많은 돈이 지원되지만 두 기관에 감독권이 나눠져 있는 상황.

서울시의회는 다음주 특별 세무조사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악습의 뿌리를 도려낼 수 있을 진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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