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머나먼 마다가스카르섬에서 '부시맨 의사'로 불리는 외과 전문의가 있습니다.
'제 2의 이태석 신부'로 선정된 이재훈 씨, 그 감동적인 이야기를 함께 들어 보시죠.
서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수단 톤즈에서 故 이태석 신부는 의사이자, 때론 선생님이었습니다.
2008년, 말기암 판정을 받고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수단의 아이들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신부의 헌신적인 삶은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로 재조명됐고 국내 뿐 아니라 다음달 바티칸에서도 시사회가 열리는 등 감동의 울림은 현재진행형입니다.
고 이태석 신부의 뜻은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섬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진료대도, 변변한 의료도구도 없는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한국인 의사 이재훈씨에게 환자가 있는 곳이 수술실이었습니다.
<녹취> 이재훈(의료봉사 외과전문의) : "한 번에 천 킬로미터 씩 이동했다. 하루 200명 정도 진료했고요."
2006년부터 지금까지 치료해준 환자만 만 명에 이릅니다.
처음엔 이 씨를 무당으로 여기던 현지 주민들에게 이젠 '부시맨 의사'로 통합니다.
들판이나 숲속에서도 능숙하게 수술을 한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입니다.
'부시맨 의사' 이 씨가 '이태석 상'의 첫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모든 것을 베풀고 갔던 이태석 신부처럼 자신의 의술을 가장 필요로 하는 아프리카에서 오래 일하고 싶다는 것이 이 씨의 소망입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