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잇단 시위·파업…정부 통제력 시험대

입력 2011.11.24 (08:01)

<앵커 멘트>

중국에서 '분규 화약고'로 불리는 남부 광둥성에서 최근 농민과 노동자들의 대규모 시위·파업 사태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통제능력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베이징에서 원종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토지 강제 수용과 낮은 보상에 항의하는 농민 4천여 명이 정부 건물을 에워쌌습니다.

형형색색의 플래카드를 든 시위 행렬은 2km, '독재타도'와 '부패척결', '인권반환' 등 중국에서 금기시되는 구호들이 적혀있습니다.

지난 9월 정부 건물을 부수며 격렬한 시위를 벌여 철저한 조사를 약속받았지만 진전이 없자 다시 들고 일어났습니다.

공안당국에 사전에 시위신고까지 한 주민들은 시장 면담 후 4시간 만에 해산했고, 경찰도 강제 진압하지 않았습니다.

<녹취>후싱더우(베이징이공대 경제학 교수) : "(산업발전이 빠른 중국 남부의)토지 수용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그래서 남부지역의 부패 문제가 더 심각할 수 있습니다."

지난 17일 광둥성 둥관에 있는 신발공장에선 근로자 수천 명이 사측의 상여금 삭감과 정리해고에 반발하며 파업해 무장경찰과 충돌했습니다.

16일에는 광둥성 선전의 속옷 공장에서 관리자의 모욕성 발언이 발단이 돼 근로자 4백여 명이 파업했습니다.

<녹취>후싱더우(베이징이공대 경제학과 교수) : "중국 정부도 중국이 현재 일반적인 위험 시기가 아닌 특별한 위험 시기에 진입했다는 것을 고도로 중시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갈수록 늘어나는 시위 파업에 중국 정부가 적절히 대처하지 못할 경우 통제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원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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