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아메리칸사모아, ‘감격 첫 승’

입력 2011.11.24 (10:59)

17년간 229골 허용·30게임 연속 패배 후 쾌재

섬나라 아메리칸 사모아 축구 대표팀이 오랜 굴욕을 털고 첫 승리를 맛봤다.

24일 AP통신에 따르면 아메리칸 사모아는 지난 22일 사모아 아피아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오세아니아 지역 1차 예선 1차전에서 통가를 2-1로 이겼다.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한 1994년 이후 지난 17년 동안 무려 30연패를 당하고서 처음으로 낚은 승리다.

미국령인 아메리칸 사모아는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가운데 하나로, 인구는 5만5천 명 정도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04위로 꼴찌다.

아메리칸 사모아는 이날 경기 전까지 30차례 공식 경기에서 12골을 넣었으나 무려 229골을 내줬다.

한 경기에 거의 여덟 골씩 얻어맞은 셈이다.

특히 2001년 열린 호주와의 한일월드컵 예선전에서는 0-31로 대패했다.

아메리칸 사모아 선수들은 FIFA 랭킹이 두 계단 높은 통가(202위)를 이기자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처럼 만세를 부르며 모두 그라운드에 쓰러졌다고 AP는 전했다.

아메리칸 사모아의 현재 사령탑은 지난 5월 미국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경질된 토마스 론겐 감독이다.

론겐 감독은 "호주에 0-31로 패배한 사실처럼 첫 승리도 이 나라 축구 역사의 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메리칸 사모아는 사모아, 쿡 제도, 통가와 풀리그 방식으로 1차 예선을 치르고 있다.

1위에 올라야 지역 최강자인 뉴질랜드를 포함한 8강이 겨루는 2차 예선에 출전한다.

호주는 아시아 예선에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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