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판 ‘다윗과 골리앗 대결’ 승자는

입력 2011.11.24 (18:42)

수정 2011.11.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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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리앗과 다윗이 모래판에서 씨름으로 싸우면 누가 이길까.



24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는 2011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기간의 이벤트 경기로 세계씨름 친선교류전이 열려 2m가 넘는 외국인 선수와 180cm에 불과한 한국 선수들이 대결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끈 경기는 233cm의 키에 170Kg의 장신인 커티스 존슨(미국)과 키 180cm에 90kg인 안태민(현대삼호중공업)의 대결이었다.



그야말로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에서 체구로 보면 존슨의 완승이 예상됐지만 승자는 놀랍게도 안태민이었다.



안태민은 첫째 판 시작과 동시에 기습적으로 존슨의 다리 밑을 파고들어 승리를 낚은 뒤 둘째 판에서도 들배지기로 들어오는 존슨에 반격을 가해 2-0으로 이겼다.



특히 안태민은 키가 53㎝나 큰 존슨이 자신을 가뿐히 들어 올리자 존슨의 몸에 바짝 붙어 안다리를 걸어 끈질기게 버텼다.



지구력과 화려한 쇼맨십을 뽐내며 결국 승리를 따낸 안태민은 팬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고, 어이없게 패배를 안은 존슨은 허탈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날 경기는 한국팀과 외국인 연합팀에서 12명씩 출전해 3전2승제로 승부를 가렸다.



한국의 씨름과 스페인의 루차카나리아, 몽골의 부흐, 러시아의 브리야뜨가 맞붙어 관중의 흥미를 끌었다.



첫번째 한국 선수로 나선 김기백(안산시청)은 씨름에서 조선족 김해권을 밀어치기, 들배지기로 꺾어 첫 판을 따냈다.



하지만 외국인 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스페인 루차카나리아 챔피언인 히카르도 로드리게스 브리토가 문찬식(현대삼호중공업)을 2-0으로 제압해 1-1이 됐다.



이후 한국은 씨름에서 승리를 따내고 외국 선수들은 자신들의 몸에 밴 종목에서 이겨 4-4로 팽팽히 맞섰다.



9번째 경기에서 한국은 정창조(대불대)가 씨름에서 승리해 5-4를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서경진(울산대)이 몽골 씨름인 부흐에 출전해 2009년 몽골의 나담씨름축제 우승자인 아마자야 바타르를 꺾으면서 승리의 추는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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