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용병 없이 첫 경기를 치렀다.
상대는 ‘최고의 용병’으로 불리던 몬타뇨 마델레이네가 버티는 KGC인삼공사였다.
27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는 예상대로 KGC인삼공사의 3-1(25-21, 19-25, 25-21, 25-19) 승리로 끝났다.
KGC인삼공사의 몬타뇨는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며 혼자 40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KGC인삼공사의 박삼용 감독도 인정했듯이 쉽지 않은 경기였다.
현대건설은 쉐리사 리빙스톤이 퇴출당하면서 화력과 높이에서 뒤졌다.
공격 득점에서 51-53으로 뒤졌고 블로킹에서도 6-11로 압도당했다.
대신 팀플레이에 녹아들지 못하며 엇박자를 냈던 리빙스톤이 빠지면서 스피드와 수비 조직력은 한층 더 강해졌다.
여기에 현대건설은 공격력의 열세를 강력한 서브로 만회했다.
현대건설의 서브 에이스 수는 8개로 KGC인삼공사(3개)의 3배 가까이 됐다.
‘용병급’ 선수인 황연주는 27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시종일관 팽팽한 승부로 끌고 갔고, 센터 양효진(11득점)은 중앙에서 힘을 보탰다.
인삼공사 박삼용 감독은 경기 후 "현대건설은 용병이 없어도 만만한 팀이 아니다. 공격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 고전했다"고 평가했다.
박 감독은 "현대건설은 용병이 빠지면서 수비력이 더 안정됐다. 고비에서 풀어줄 해결사가 없어져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겠지만 황연주와 양효주가 호락호락하지 않아 여전히 강팀"이라고 말했다.
여자 프로배구에서 용병은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대건설이 용병을 교체한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팀 색깔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계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남자부 서울 드림식스는 어렵게 영입한 용병 제이 오웬스가 합류한 이후 1승2패의 부진에 빠졌다.
오웬스가 해결사로서의 제 몫을 하지 못하자 기존의 토종 선수들도 기세가 꺾이는 동반 부진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현대건설 황현주 감독은 "리빙스톤을 대체할 용병을 아직 찾고 있다. 마땅한 용병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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