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인삼공사가 상위권 라이벌 부산 KT를 완파하고 6연승을 질주했다.
인삼공사는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2011-2012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더블더블을 작성한 신인센터 오세근(21점·12리바운드)을 앞세워 KT를 89-66으로 꺾었다.
외국인 선수 로드니 화이트(20점·6리바운드)와 포인트가드 김태술(18점·4어시스트·3가로채기)도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인삼공사는 올 시즌 14승5패를 기록해 선두 원주 동부(16승4패)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줄이며 2위를 달렸다.
특히 인삼공사는 지난 15일 전주 KCC와의 원정경기부터 시작한 연승행진을 6경기까지 늘리는 상승세를 과시했다.
인삼공사는 지난달 20일 창원 LG와의 경기부터 이날까지 홈에서 7연승을 거뒀다. 올 시즌 7차례 홈경기에서 6승을 건지는 등 홈 텃세도 아쉬움 없이 자랑했다.
KT는 2연패에 빠진 데다 13승8패로 KCC(12승7패)에 밀려 3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정규시즌 2위와 3위의 맞대결로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됐으나 경기 분위기를 주도한 것은 초반부터 인삼공사 쪽이었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경기 전에 "KT는 선수들이 많이 움직여 밀착수비를 하는 데다 조직력도 강해 가장 까다로운 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곧 엄살로 드러났다.
인삼공사는 수비의 밀도나 공격 때 개인기량, 조직력, 체력 등 모든 면에서 우위를 뽐냈다.
점프볼을 한 뒤로 단 한 차례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고, 농구 경기 같지 않게 승기도 일찌감치 잡아버렸다.
인삼공사는 전반을 32-28로 마친 뒤 3쿼터에 KT가 13득점에 그친 사이 30점을 쓸어담아 62-41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했다.
3쿼터 들어 오세근이 10점, 김태술이 3점포 2발을 포함해 9점, 화이트가 7점을 맹폭했다.
전창진 KT 감독은 3쿼터부터 벤치에 눌러앉아 깊은 침묵에 빠졌다.
인삼공사도 4쿼터 초반부터는 작전시간을 요청하지 않아 이후 경기는 선수들끼리 내키는 대로 알아서 맞붙는 모양새로 흘렀다.
울산 모비스는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고양 오리온스를 79-77로 따돌렸다.
모비스의 새 외국인 선수 테렌스 레더는 36점을 쏟아붓고 리바운드를 17개나 잡아내며 승리를 주도했다.
오리온스는 최진수가 24점, 크리스 윌리엄스가 27점을 올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모비스는 9승11패로 7위, 오리온스는 2승16패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