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 들어간 ‘지네환’ 판매업자 적발

입력 2011.12.01 (22:06)

<앵커 멘트>

노인을 상대로 관절염과 신경통에 좋다며 지네 제품을 팔아온 사람이 적발됐는데요.

스테로이드 성분이 섞여있어서 건강에 해롭다니까 각별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박대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인들이 즐겨 찾는 서울 도심 골목, 한 좌판에서는 관절염과 신경통 등에 효능이 있다며 지네 캡슐을 팔고 있습니다.

가게 안에는 지네 기름을 짜내는 것처럼 보이는 기계까지 있습니다.

<녹취>판매업자(음성변조) : "진액을 뽑았어. 백발 백중이야. 제일 잘 듣는게 지네는 허리 무릎 어깨…."

지네 제품을 만든 업소, 구석에서 스테로이드 약병이 발견됩니다.

<녹취>제조업소 관계자(음성변조) : "(약병이 왜 여기에 있어요?) 본인(제조업자)이 먹나 보죠…."

제조업자는 발뺌하지만, 수거된 지네 제품에서 인체에 해로운 스테로이드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인터뷰>유명종(서울지방식약청 위해사범조사팀) : "부종이라든가 당뇨병, 호르몬 분비를 억제한다든가, 정신 장애와 위장관 출혈 등 그런 장애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지네에는 용혈성 단백질 등 자체 독성이 있기 때문에 식품에 넣는 것이 금지돼 있습니다.

실제로 지네 캡슐이나 환약을 먹고 부작용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많습니다.

<녹취>지네 캡슐 복용피해자(음성변조) : "먹으니까 메슥메슥거리고 말입니다. 오바이트가 나오더라고요."

적발된 판매처 두 곳은 지난 1년간 서울 탑골공원을 찾는 노인 등에게 7천만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식약청은 노인을 상대로 한 불법 식품판매가 늘고 있다고 보고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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