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시설 원장, 후원금 빼돌려 도박·주식투자

입력 2011.12.02 (22:07)

<앵커 멘트>



후원금과 국가 보조금을 빼돌려 도박하고 주식하는 데 쓴 사회복지시설 원장이 적발됐습니다.



봉사하는 삶을 살며 귀감이 돼 왔지만 강원랜드 카지노를 수시로 드나들었습니다.



송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의지할 곳 없는 아이들이 모여 사는 한 사회복지시설입니다.



20여 년 전부터 이곳을 혼자 운영해온 56살 정모 원장은 여러 번 TV에도 출연해 지역에서는 덕망이 높습니다.



하지만, 드러나지 않은 사생활은 의외였습니다.



2004년부터 최근까지 카지노를 100번 넘게 출입했습니다.



또 후원금 통장에서 돈을 빼내 주식에도 손을 댔습니다.



경찰은 정씨가 이런 식으로 후원금과 국가보조금 30억여 원을 도박과 주식에 날렸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이환수(의정부경찰서 지능팀장) : "사회적으로 덕망있는 원장 선생님이 선물옵션 투자나 도박으로 많은 돈을 탕진한 것을 보고 굉장히 놀랐습니다."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시설이다 보니 씀씀이를 문제 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정씨는 카지노 출입은 사실이지만 일행을 데려다 줬을 뿐 직접 도박을 하지 않았고, 주식 투자도 수천만 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사회복지시설 원장(음성변조) : "(경찰이) 들어간 부분만 (계산) 해야 하는데, 거래 내역을 다 포함해서 20억 원, 30억 원 횡령했다고 하면 부당하죠"



경찰은 원장 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관련자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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