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섭 너 마저…’ 삼성 부상 악재

입력 2011.12.0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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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명가’ 서울 삼성이 최악의 부상 악재로 신음하고 있다.



지난 4일 고양 오리온스에 패하면서 팀 창단 후 최다인 10연패 늪에 빠진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포워드 이규섭(34)이 무릎을 다쳐 당분간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이규섭은 연장 초반 오리온스 김동욱과 함께 뒤엉켜 넘어지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 인대를 다쳤다. 정밀 진단 결과 8~12주간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이규섭과 같은 포지션의 김동욱을 2일 김승현의 트레이드 맞상대로 오리온스에 넘긴 삼성은 이규섭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돼 심각한 전력 누수를 겪게 됐다.



김동욱과 이규섭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포워드 자리에는 우승연, 이병석, 박성훈 등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지만 아무래도 기량 차이가 나는 것이 사실이다.



삼성은 시즌 초반 가드 이정석(29)도 무릎을 다쳐 사실상 이번 시즌을 접었다.



그 바람에 줄곧 하위권에 머물렀고 키 222㎝의 최장신 센터 피터 존 라모스도 시즌 초반 팀 적응에 애를 먹으면서 기대했던 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했다.



게다가 라모스를 시즌 도중 아이라 클라크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또 손발을 맞출 시간이 소요되는 등 삼성은 말 그대로 바람 잘 날이 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홈 경기에서 9전 전패를 당해 성적에서도 4승18패로 10위까지 추락했다.



지난 시즌까지 9년 연속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삼성은 올해 김상준 감독에게 새로 지휘봉을 맡기며 내심 10년 연속 6강행을 노렸지만 지금 추세로는 플레이오프 진출도 어려울 지경이다.



남은 희망은 오리온스에서 영입한 가드 김승현이 코트에 복귀하면 전체적인 공격력이나 공의 흐름 등이 좋아질 수도 있다는 정도다.



특히 클라크와 이승준 등 스피드와 높이를 겸비한 선수들이 있어서 김승현의 가세가 어느 정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윤 전 SK 감독은 "김승현이 복귀하면 팬들이 기대하는 화려한 장면은 자주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그러나 삼성에 필요한 것은 이기는 농구다. 김승현이 공백기가 있기 때문에 공격은 어느 정도 될지 몰라도 수비력이 예전처럼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김승현이 팀에 녹아들려면 시간이 필요한 만큼 삼성 역시 김승현이 돌아왔다고 해서 곧바로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김승현은 빠르면 이번 주, 그렇지 않으면 다음 주에나 코트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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