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명가' 현대캐피탈이 드림식스를 꺾고 마침내 승률 5할에 올라섰다.
현대캐피탈은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계속된 NH 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방문경기에서 블로킹의 우위(13-5)와 불을 뿜은 문성민(11점)·댈러스 수니아스(21점) 쌍포를 앞세워 드림식스를 3-0(26-24 25-22 25-19)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6승6패를 올린 현대캐피탈은 승점 21점째를 올려 대한항공을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다.
반면 1라운드에서 3승3패를 올리고 돌풍의 중심에 섰던 드림식스는 2라운드에서 2승4패로 밀리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 하종화 감독에게 새로 지휘봉을 맡긴 현대캐피탈은 1라운드에서 2승4패에 그쳐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발목과 어깨 통증을 털어낸 주포 문성민이 본격 출전한 2라운드부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캐피탈은 2라운드에서 대한항공과 KEPCO에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을 뿐 나머지 4개 팀에는 3-0 또는 3-1로 승리를 거두고 4승2패를 올리며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날 승부의 분수령은 1세트였다.
전날까지 팀 블로킹에서 현대캐피탈은 세트당 2.738개를 기록, 2위 드림식스(3.048)에 뒤진 3위를 달렸다.
그러나 1세트에서 효과적인 서브로 드림식스의 리시브를 흔들고 높은 블로킹으로 공격 루트를 차단하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24-24에서 수니아스의 오픈 강타로 한 점을 달아난 뒤 최민호가 강영준의 강타를 가로막아 1세트를 힘겹게 따냈다.
현대캐피탈은 여세를 몰아 2세트 초반 결정적인 블로킹 2개로 멀찌감치 달아나며 승리를 예감했다.
세터 최태웅이 안준찬에게 목적타 서브를 보냈고, 안준찬의 리시브가 흔들리자 드림식스의 '창'도 무뎌졌다.
그 사이 수니아스와 윤봉우가 각각 강영준과 신영석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내 현대캐피탈은 6-0으로 앞섰다.
현대캐피탈은 팽팽하던 3세트 11-11에서 수니아스가 김정환과 김현수의 공격을 잇달아 단독 블로킹으로 막아내면서 승부를 갈랐다.
홍익대를 졸업한 신인 센터 최민호와 수니아스는 가로막기로만 5점씩을 수확했다.
드림식스의 박희상 감독은 이날 1세트부터 주전 세터 송병일 대신 김광국을, 라이트에는 김정환 대신 강영준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수비가 받쳐주지 못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