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서민 등치는 ‘기름 뻥튀기’ 상술

입력 2011.12.06 (22:05)

<앵커 멘트>

요즘 난방용 기름 파는 업체들이 값을 깎아주겠다 사은품을 얹어준다.

온갖 말로 유혹합니다만 얄팍한 상술입니다.

양을 다 채우지 않는 '꼼수'로 제 잇속만 챙기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노준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민 가정과 영세업소의 난방연료로 쓰이는 실내 등유.

200리터, 한 드럼을 주문해 봤습니다.

기름을 넣는데, 주유기 앞 부분에 이상한 게 달려 있습니다.

'불법 미터기'입니다.

주유 차량에 표시된 건 200리터.

과연 그럴까?

이 기름통의 86cm 높이까지 차야 200리터지만 불법 미터기로 주유량을 조작해 78cm만 채웠습니다.

8cm 차이를 환산해봤더니, 무려 30리터, 4만 원 상당을 빼돌린 것입니다.

업체 측은 '기계 탓'으로 돌립니다.

<녹취> 석유판매업체 관계자 : "배달하고 와서 바로 넣으니까 기름이 덜 나온 것 같아요. 기름이 안 나오고 미터기만 돌아간 거죠"

또 다른 석유판매업체도 눈속임으로 20리터를 덜 넣었습니다.

각 가정마다, 기름통 규격이 제각각인데다, 서민들이 한 드럼의 양을 정확하게 모른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설치가 의무화된 기름 역류방지 장치조차 없습니다.

<인터뷰> 서용문(석유 일반 판매소협회) : "급유 중에는 언제든지 차량 클러치만 밟아도 기름을 회수할 수 있는 거죠. 기름통에 기름 하나도 안 넣고도 미터기만 200리터 넣은 걸로 맞출 수 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업체들은 만 5천 원을 깎아준다, 5리터를 더 준다, 사은품까지 얹어준다고 유혹합니다.

고유가시대 일부 업체들의 얄팍한 상술이 가뜩이나 겨울나기가 힘겨운 서민들을 우롱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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