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부유층 주택만 골라서 강도짓을 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들은 신고조차 꺼렸다고 합니다.
그 속사정, 한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대표적인 부유층 주택가입니다.
지난 3월 한 집에 강도가 들었습니다.
일가족을 흉기로 위협해 털어간 금품만 현금과 금괴 등 무려 1억 원어치에 이릅니다.
여기다 가보로 내려오는 수십억 대 도자기까지 들고 달아났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는 57살 장모 씨 등 5명.
장 씨 일당은 낮 시간대에 사람들이 주택 안에 있는 경우 사설 보안 시스템을 작동시키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피해를 당한 집은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 : "대기업 회장 집이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런 사람들은 여론에 오르내리는 거 싫어하니까 신고 안 하지."
실제로 강도를 당한 집은 유명 재벌가 3세의 집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 진술도 마지못해 대리인을 시켰습니다.
<인터뷰> 모성종(서울 수서경찰서 강력3팀장) : "피해자 집을 방문해서 피해 사실이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하였으나 피해자가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진술을 거부했습니다."
강도들은 이런 점을 악용해 사전 답사까지 하며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녹취> 피의자(음성변조) : "부잣집이니까 뭐 가져가도 신고 못 하니까 걱정하지 말고 가자고..."
서울 청운동의 고급 주택에서도 강도짓을 벌인 이 일당은 빼앗은 돈으로 마약을 구입했고 공범 한 명은 마약 과다 투여로 숨졌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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