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구 판매 장난감, 중금속에 환각물질까지

입력 2011.12.06 (22:06)

<앵커 멘트>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파는 장난감에서 또다시 중금속에 환각물질까지 검출됐습니다.

제품 인증마크가 찍혀 있어도 믿을게 못 됐습니다.

강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초등학교 앞.

학생들이 능숙한 솜씨로 액을 짜서 막대에 묻힌 뒤, 불자 컬러 풍선이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5개 제품에서 환각 물질인 '초산에틸'이 기준치의 최고 12배나 검출됐습니다.

<녹취> 초등학생 : "입술까지는 닿지 않았지만 본드냄새 나고 그랬어요, 페인트 냄새도 비슷하게 나고요."

여학생들이 좋아하는 귀걸이 등 장신구에서도 납과 니켈 같은 중금속이 기준치의 2~3배나 나왔습니다.

<녹취> 초등학생 : "아프고 또, 귀에 이상한 진물 같은 게 난 적도 있고.."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환경 호르몬 추정물질도 검출됐습니다.

한국 소비자원이 부산지역 초등학교 주변 문구점에서 37개 제품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4개 제품에서 최고 338배나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김정현(한국소비자원 부산센터) : "환경호르몬 추정 물질은 신장과 간에 무리를 주고, 환각 물질은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복잡한 유통구조 때문에 이 같은 유해 장난감이 제대로 회수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정부는 내년부터 14살 미만의 어린이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공산품에 중금속과 환경 호르몬 등 유해물질을 기준치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강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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