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고 이청호 경사가 목숨을 잃은 서해에서는 지금 이 시간에도 중국 어선들이 우리 어장을 휘젓고 있습니다.
온몸으로 불법 조업을 막으려는 어업관리선의 아찔한 단속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 태안의 우리 해역.
굴비처럼 밧줄로 엮은 20여 척의 중국 어선들이 싹쓸이 조업을 벌입니다.
<녹취> "중국 어선은 한국 수역 내에서 조업이 금지돼 있습니다."
밤새 이어지는 물대포 경고에도 꿈쩍조차 하지 않는 중국 어선들.
동이 트자 농림부 소속 어업관리단원들이 보트를 타고 직접 단속에 나섭니다.
<녹취> "안 다치는 게 최고다. 다치면 아무 소용없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
위험을 무릅쓰고 배 위에 오르다 발을 헛디딥니다.
자칫 스크루에 휘말릴 수 있는 아찔한 상황.
갑판을 둘러싼 철망과 끝을 뾰족하게 만든 쇠창살은 섬뜩할 정도입니다.
<녹취> "우리가 진짜 목숨을 내놓고 하는 겁니다."
순식간에 장악한 조타실.
<녹취> "정지시키라니까. 정지!"
중국인 선장을 검거하고 나서야 가까스로 한숨을 돌립니다.
서해와 남해 일부를 지키는 어업지도선은 고작 15척.
해경과 함께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부족한 인원과 열악한 보호 장비로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인터뷰> 최은석 (경력 18년) : "선박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세력의 한계가 있어서 서해 쪽으로 들어오는 중국 어선을 다 감당하기 힘드네요."
단속 도중 숨진 해경 특공대원의 영결식이 열린 오늘도 어업 관리단원들은 맨몸의 사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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