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연말 계속되는 술자리 때문에 많이들 힘드시죠? 지난 한해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3명이 폭탄주를 마셔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심각한 과음실태를 박대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위하여!"
한 직장 선후배가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소주와 맥주를 섞은 이른바 소맥폭탄주가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인터뷰>이종섭(직장인) : "빨리 먹고, 기분좋게 빨리 가서 쉬고 그런 장점이 있죠."
식약청이 열다섯 살 이상 천 명을 방문조사한 결과, 31%가 지난 1년간 폭탄주를 마셔봤다고 답했습니다.
한자리에서 평균 넉 잔씩 마신다는 폭탄주 한 잔에는 소주 두 잔에 가까운 알코올이 들어 있어 폭음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권하는 적정 주량은 남성은 맥주 다섯 잔 반 또는 소주 다섯 잔 이하이고 여성은 맥주 석 잔, 소주 두 잔 반 이내입니다.
하지만 응답자 가운데 남성의 절반이, 여성도 10명 중 3명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과음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한상우(순천향대 서울병원 정신과 교수) : "음주 후에 기억이 안나는 그런 현상들이 가끔 벌어지죠? 그것은 사실 심각한 뇌 손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아주 직접적인 증거입니다."
또 이번 조사에서 원하지 않는 술을 거부한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절반에 불과해 술 권하는 문화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충분한 물과 함께 조금씩 나눠마신다면 알코올 섭취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